[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LG그룹이 수뇌부 중심의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LG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각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까지 회의를 주재했던 구본무 회장은 그룹 살림을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맡기면서 올해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전략회의 주제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과 과제'로 정하고, 1박2일 동안 20여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했다. 대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계의 큰 변화흐름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해 연구개발(R&D)과 제조의 변화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의 고착화로 성장동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으로 촉발될 신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확산은 교역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의 제조업 중시 정책과 중국의 빠른 산업고도화 등이 한국 제조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LG 최고경영진은 혁신은 고객과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시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R&D와 제조 영역에서 철저히 고객가치에 기반한 혁신과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수익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등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처음으로 전략회의를 주재한 구본준 부회장은 CEO들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누며 체계화된 사업구조 고도화의 추진을 당부했다. 구 부회장의 이번 회의 주재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운영 전반을 살피고 주요 경영회의체를 주관하는 등 그룹 전반을 이끌어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환경, 특히 경쟁 국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변하고 있어 과거의 성공과 방식에 얽매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사업구조 고도화를 한층 더 체계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영혁신 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의 근간인 R&D와 제조 부문이 중심이 돼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를 이룸으로써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19일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한 구본준 (주)LG 부회장(왼쪽 첫번째). 사진/LG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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