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연초부터 고농도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실시한다.
서울은 올해만 벌써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두 번 발생하면서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서울 내 발생하는 전체 초미세먼지 중 20%는 시 자체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국외(50%), 다른 지역(30%)에서 유입된다. 서울 내 초미세먼지 배출원을 살펴보면 자동차(35%)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난방·발전(27%), 건설기계(17%), 비산먼지(12%) 순으로 발생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올해부터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이 인천과 경기 지역으로 확대된다. 지난 2012년 2월 처음 시행된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단속은 시 등록 차량에 한정했지만, 올해 1월부터는 수도권 차량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상 차량은 2005년 이전에 등록한 2.5톤 이상 저공해 미조치 차량이다. 1차 위반 시 경고를 받고, 2차 위반 시에는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된다. 현재는 저공해 미조치 차량을 대상으로만 단속을 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종합검사 불합격차량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경기도 등록 차량은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에는 시와 인천시(옹진군 제외), 경기도 28개 시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시 단속지점도 현재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 13곳에서 올해 총 32곳, 2019년에는 61곳까지 확대한다. 인천은 2019년까지 20곳, 경기도는 2020년까지 76곳에 단속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자동경보 시간도 단축된다. 시는 미세먼지 자동경보 통합발령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30분이었던 전파시간을 7분으로 대폭 줄이고, 특정 자치구에 고농도 현상이 발생할 경우 별도로 경보를 전파한다. 기존 45대였던 분진흡입차량은 75대까지 늘려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제거한다.
7월부터 미세먼지 경보 발생 시 실시간으로 문자와 대기전광판 13곳, 버스전광판 1010곳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자치구별로 어린이와 노약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별도 전파가 가능하도록 제도보안을 마친 상태다. 또 대기질 측정값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송파 대기오염측정소와 성동 대기오염측정소를 도심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밖에 생활권 도로와 건설공사장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분진흡입차량을 기존 45대에서 75대로 늘려 운영한다.
황보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로부터 시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준비한 대책들을 차질없이 실행하겠다”며 “시민들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별 위생관리에 힘쓰고,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실천 10가지 약속’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바라본 남산타워가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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