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덴마크 검찰에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정유라(21·여)씨를 즉각 송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이화여대를 비롯한 15개 학생 단체가 연합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성명을 통해 “덴마크 당국은 정유라를 즉각 (한국으로) 송환하고, 정유라를 철저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시국회의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혜는 없었다’던 이화여대 비리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며 “비록 핵심인 최경희 전 총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정 씨 하나 만을 위해 비리 교수들이 제공한 특혜들을 보자면 몇 번이고 구속돼도 모자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권력을 등에 업었기에 받는 각종 특혜를 알면서도 사익을 챙긴 정유라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며 “비리교수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과 함께 정유라도 즉각 송환돼 처벌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유라 본인 말처럼 정말 '돈도 실력'이었다"며 "평범한 학생들이 취업난, 아르바이트, 등록금, 학점 경쟁에 찌들 동안 정유라는 학점 특혜만 아니라 삼성으로부터 각종 후원을 받으며 사익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시국회의는 “정유라는 여전히 아무런 반성도 없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명을 찾고 있다”며 “늦어도 오는 30일까지 정유라에 대한 송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검찰은 정유라를 즉각 한국으로 송환해 처벌받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덴마크 검찰은 특검의 요청에 따라 정씨의 강제송환 여부를 심사 중인 가운데 지난 23일 이규철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은 “덴마크 법무부에서 1월30일 이전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희 이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지난해 10월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최순실 딸 정유라 학생의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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