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검찰과 경찰이 마약류 사범 단속을 위한 합동 수사를 전개해 지난해에만 313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검·경 마약수사 합동수사반(반장 이용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 총 1824명을 인지해 이중 313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3.62kg, 대마 1.17kg, 엑스터시(MDMA) 102정 등을 압수했다고 30일 밝혔다. 2015년 1452명이었던 단속인원이 25.6% 증가했고 284명이었던 구속인원도 10.2% 늘었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합동수사반을 중심으로 마약류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쳤다.
수사반은 점점 지능화돼 가는 마약류 사범을 적발해 마약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수사반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기계제작 공장에 필로폰 제조를 위한 악취제거 장비 등을 설치하고 필로폰 제조의 원료물질이 함유된 감기약을 대량 구입해 필로폰 약 200g을 제조, 판매한 마약사범 등 4명을 검거해 구속기소했다. 또 지난해 6월 멕시코 갱단으로부터 구입한 필로폰 668.6g을 안마의자 내부에 숨긴 후 해외 이사화물로 위장해미국에서 국내로 밀수입한 밀수사범 2명을 구속기소, 1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밀수 필로폰 668.6g을 전량 압수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필로폰 28.2g 및 4-메톡시암페타민 45.3g 등 합계 73.5g을 비닐랩으로 포장해 항문에 은닉한 후 대만에서 여객기로 입국한 밀수사범을 검거해 구속기소하고 필로폰 밀수, 매매, 투약한 북한이탈주민 및 조선족 등 25명을 인지해 13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약 810.7g을 압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사팀은 마약판매상들이 인터넷 암시장으로 불리는 딥웹에 게재한 광고를 보고 비트코인으로 환전해 판매상 계좌로 송금한 뒤 국제특송과 택배로 마약류를 배송받아 투약한 마약사범 70명을 인지해 5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에 관심있는 여성인 척 가장해 모텔에서 피의자와 위장 거래를 시도한 마약 사범도 필로폰 투약 및 소지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기소했다. 이외에도 필로폰을 투약하고 고속도로를 운전한 화물트럭 기사, 필로폰을 판매한 자동차정비공장 사장 등 총 18명을 인지, 7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반의 효율적 운용을 통하여 마약 밀수조직 및 다량의 마약 판매조직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도입되는 '인터넷 마약류 범죄 모니터링시스템' 운용 및 모니터링 전담 수사관의 증원 등을 통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약류 거래의 사전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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