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고립주의는 결국 기업 활동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6.83포인트(0.33%) 내린 1만9904.30을 기록 중이다. S&P 500 지수는 6.50포인트(0.28%) 하락한 2274.40을, 나스닥 지수는 19.67포인트(0.35%) 떨어진 5594.0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수단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7개 나라에 대해 미국 입국 및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반이민 정책에 대한 논란이 전세계로 확대됐다.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은 전날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 나라들도 일제히 반이민 정책을비판했다. 투자자들은 반이민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규제 하나를 만들면 기존 규제 두 개를 없애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반이민 논란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는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다만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도 주목한다. 언더아머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때문에 주가가 20% 이상 밀렸다. 엑손모빌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이날 장 마감 후 애플, 유에스(US)스틸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석유채굴기 증가로 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모처럼 상승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2% 가량 오른 배럴당 53.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약세다. 달러화 가치는 이달 들어 2% 가량 하락했다. 세계 금융 위기 이후 1월 성적으로는 최악이다.
개장 전 발표된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7%를 웃돌았다.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미국 20개 주요 도시 집값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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