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새 당명 이번 주 확정…‘보수의힘’ 등 3가지 압축
야권 “아무리 꾸며도 박근혜당, 최순실 개명과 뭐가 다른가”
2017-02-05 18:10:03 2017-02-05 18:10:03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새누리당의 새 당명 후보가 ‘보수의힘’과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등 세 가지로 5일 압축됐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15개가 넘는 후보군 중 핵심당직자들이 격론을 벌인 끝에 당명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며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보수의힘’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제일당’은 지난달 말 새누리당이 당명 개정을 위해 실시한 국민공모에서 뽑힌 안이다. ‘행복한국당’은 당내 의견수렴 과정에서 추가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의원총회, 비대위 등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전국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일까지는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당 로고와 상징색도 새로운 당명이 결정 된 후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당명변경 소식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이 아무리 꾸미고 치장을 해도 ‘친박정당’이라는 본색을 감출 수는 없다”고 일침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징계할 용기도 없는 새누리당이 쇄신을 운운하고 보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정농단의 원죄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다. 국민을 속이려는 치졸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새누리당 당명 교체와 최순실의 개명이 뭐가 다른가”라며 “새누리당은 보수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친 수구부패 집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양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개명이 아니라 해체와 소멸의 길로 가야 마땅하다”며 “죽은 시신에 화장을 한다고 해서 다시 살아날 리 없는 것처럼 그 무슨 짓을 해도 결코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무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문수(오른쪽부터) 비대위 위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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