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편의점 업계가 올해 외연 확대와 내실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섰다.
고공행진하던 성장세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기존의 점포 확장에 제품·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내실화 전략을 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3사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모두 전년보다 둔화됐다.
BGF리테일(027410)의 CU는 지난해 전년보다 16.6% 늘어난 5조5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직전년도(28.7%)와 비교하면 역시 성장률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18.3% 늘어난 217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에는 영업이익 성장률이 47.9%를 기록한 바 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5조602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매출 신장률은 20.4%로 2015년도 32%와 비교해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2132억원으로, 전년대비 신장률은 70%에서 13.1%로 급감했다.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3조7040억원으로 신장률은 2015년 23.4%에서 지난해 11.7%로 줄었다. 영업이이익은 49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장률은 21.7%에서 8.4%로 떨어졌다.
지난해 GS25와 CU, 세븐일레븐이 각각 1443개와 1448개, 556개씩 점포를 늘리며 외형확장을 지속했지만 2015년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장률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기준 이들 3사가 운영하는 전국 점포수만 전국 3만여곳에 이르는 가운데 올해에도 출점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구체적인 출점목표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GS25와 CU 모두 올해 1000여곳의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곳은 지난해 나란히 1만점을 돌파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004170)의 위드미도 올해 1000곳의 점포를 내며 선두권을 맹추격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매년 1000곳씩 신규 점포를 내며 작년말 기준 1765곳인 매장을 5000곳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브랜드간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점포수가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충성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CU는 올해 초 신설한 해외소싱팀을 통해 해외 유명 상품 뿐만 아니라 원두와 같은 원재료 수입까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컨셉트스토어(NCS)팀'도 새로 꾸리며 물품 구매와 생활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점포 환경 개선에도 힘을 쓰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간편식 상품과 소용량·소포장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1인 가구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에 시범적으로 시작한 세탁서비스 등 1인가구를 위한 편의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키덜트족을 위한 캐릭터상품을 확대하고 카페 스타일의 콘셉트 스토어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택배 등 O2O 사업도 확대한다. GS25는 올 상반기에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운영하는 무인택배함 서비스인 '스마일박스'를 1000여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약 5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CU도 별도 자회사로 설립한 택배회사 'BGF포스트'를 통해 O2O 물류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제공=CU)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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