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수출, 당분간 기세 이어질듯
2월10일 까지 73% 급증…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2017-02-14 06:00:00 2017-02-14 06:00:00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수출이 2월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와 금리 인상 등 하방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1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2.5% 증가한 이후 12월에는 6.4%, 지난달에는 11.2%가 오르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까지 한국 수출은 19개월 동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
 
품목별로는 유가 상승과 반도체의 호조, 그리고 자동차 판매 증가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4%가 늘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은 수출이 137.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동차부품과 승용차도 각각 37.3%, 91.6%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도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85.0%나 증가했고, 베트남 68.2%, 유럽연합(EU) 64.6%, 일본 64.2%, 미국 29.3%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같은 수출 증가는 기저효과와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한 이번달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한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올해는 구정이 1월에 있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월 10일까지 조업일수가 3일 늘어난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 줬다"며 "지표상으로는 회복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회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하방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트럼프 정부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아직 한국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조치는 없지만 중국이나 멕시코에 대한 압박은 한국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 경제와 신흥국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미국 내 소비 위축도 또한 한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민우 과장은 "2월 들어 10일까지 자동차 수출이 늘었지만 월말까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무선통신기기에서 신제품·전략제품이 얼마나 선전하느냐도 수출 회복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 수출 증감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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