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중도·보수층과 청년층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할 당시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중도·보수층과 청년층을 공략해 지지층 복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안 전 대표는 각종 현안에 있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진보층에서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탄핵 정국에서 갈길 잃은 중도·보수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 쪽으로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이동하면서 지지율 정체가 계속됐지만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도·보수층 잡기 행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김정남 암살사건 소식이 알려진 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을 접었고,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야권 유력 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촛불집회에 불참하고 있다. 주요 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참석하고 있는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안 지사의 민주당 경선 탈락을 예상하고 나온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 캠프 내부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결선까지 가지 않고 1차에서 문 전 대표가 안 지사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게 되면 대선 본선에서 한결 더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전 대표와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과 민주당 내 친문(문재인) 패권주의 프레임을 내걸고 상대 진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각종 일자리 관련 정책을 내놓으며 청년층에게 적극 구애하고 있는 점도 최근 안 전 대표의 행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청년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임금을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일자리 교육훈련을 받는 청년들에게 6개월간 월 3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에서 청년층의 유권자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SC컨벤션센터 아나이스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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