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검찰이 6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첩한 사건 등을 수사하기 위해 이날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를 재편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영렬 수사본부장과 노승권 1차장검사, 형사8부(부장 한웅재) 13명, 특수1부(부장 이원석) 9명,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 9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등의 공판을 맡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도 필요시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뇌물수수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사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와 학사 비리 사건을 수사한다. 이중 근무 인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우병우 전 수석에 관련한 사건은 첨단범죄수사2부에서 전담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특검팀이 넘긴 기록을 검토한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업무를 분담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오후 특검팀으로부터 상자 20개 분량의 자료를 전달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특검 이첩 사건을 검토 중"이라며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삼성그룹에 대한 승계 작업 등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총 298억2535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통해 이상화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지점장을 글로벌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임명해 승진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에게 사직을 강요하고, 문화예술진흥기금 등 심사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무려 9473명에 달하는 명단을 작성한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 325건, 영화진흥위원회의 사업 8건의 지원이 배제되도록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도 적용됐다.
우 전 수석은 정부 정책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문체부 직원 6명을 상대로 좌천성 인사를 주도한 것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외교부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해임하는 등 사실상 특별감찰관실 해체를 주도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현재 덴마크에 있는 정씨는 청담고 재학 시절 출결, 봉사활동 인정 등 학사 관리에서 특혜를 받고,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부정하게 입학한 후 학점을 받는 등 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아 덴마크 법무부에 전달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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