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년, 외면받고 있는 ISA
당초 기대보다 실적저조…증권 가입계좌수 8개월 연속 감소
2017-03-13 17:15:30 2017-03-14 08:17:27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시행 1주년을 맞이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만능통장’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ISA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ISA 전체 가입계좌수는 234만6000만좌, 가입금액은 3조6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증권 업권 가입계좌수는 20만좌, 가입금액은 7336억원으로 각각 8.53%, 20.13%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초반 반짝효과를 제외하고는 침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 업권 가입계좌수는 지난해 6월 24만3126좌까지 급증했다가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현재 20만좌 수준으로 줄었다. 가입금액도 지난해 6월 7406억원에서 12월 7237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ISA가 외면받는 이유로는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말 기준으로 출시 3개월이 경과한 25개사 210개 모델포트폴리오(MP)의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평균 2.08%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말에는 0.50%, 12월말 1.46%에 불과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ISA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가입자들의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면서 “ISA 의무가입기간이 3~5년인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투자매력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ISA의 활성화를 위해 가입대상 및 세제혜택 확대, 중도인출 허용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1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ISA 제도개선 방향에 대한 업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는 세제혜택, 투자자 선택권, 자산관리 효율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한 재산증식 수단”이라면서 “ISA가 국민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기 대통령 선거 및 정권 교체 가능성을 근거로 ISA 제도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만약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이전 정권의 추진과제였던 ISA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소원에서도 조만간 ISA 해지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시행된 ISA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ISA 시행 직후 가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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