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3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15일 열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이미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4%까지 오른 상태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경제지표 호조와 물가상승 등에 힘입어 금리가 25bp(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닌 점도표를 통한 금리 인상 속도와 연준의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 상향 여부다. 경제 평가가 상향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발라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확정적이며 시장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상향 여부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 개인소비지출(PCE)과 핵심 PCE 물가상승률을 각각 1.9%, 1.8%로 추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연준이 점도표와 경제 전망을 급격히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점도표의 상향 조정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트럼프의 재정정책 불확실성과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 등이 이유”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 역시 "아직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그동안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은 조기 금리인상을 강조하면서도 점진적인 인상을 강조해온 바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점도표가 급격히 상향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은 오히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3월 금리 인상을 유동성 우려보다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위험지표인 EMBI스프레드가 하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특히 현재 코스피의 경우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우상향되고 있고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면서 "타 신흥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외국인 수급에 있어서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옐런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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