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올해 본격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은행들의 조달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은행들의 조달비용 증가를 선반영한 주담대 대출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연 5%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이 예고했던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조달비용 증가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저소득층과 하우스푸어 등 소득이 한정적인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혼합형·금융채 5년물)는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연 4% 후반대를 기록해 5%에 육박하고 있다.
먼저 KEB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1월 말 최고 연 4.60%에서 2월 말 4.68%로 0.08%상승해 현재(16일 기준)연 4.79%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000030)은 최고 연 4.35%에서 4.37%로 올라 현재 연 4.48%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고정혼합형 주담대 상품판매를 중단한 신한은행의 경우 금융채 5년물 기준 지난 1월 말 최고 연 4.51%를 기록해 2월 말 4.43%로 소폭 하락했으나 현재(16일 기준) 연 4.54%로 반등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지난 1월 말 최고 연 4.81%를 기록해 2월 말 4.75%로 감소했으며 현재(16일 기준) 연 4.7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대외적인 금융시장 변화로 국민은행도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금리 인상 폭을 선반영하고 주담대 금리를 소폭 인상해왔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담대 고정금리 인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변동금리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를 통해 연동되는데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이번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변동금리 인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지난 2월 신규 코픽스 금리는 1.4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주담대 금리가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경우 코픽스 금리 상승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 영향에 국내 금융사들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1금융권의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2금융권 금융사들의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여 150만으로 추정되는 한계가구들의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국내 한계가구는 150만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이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