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낡은 점포에 청년예술가의 손길이 닿으니, 평범한 상점 거리가 발길을 멈춰 세우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은 회화, 전시디자인 등 시각예술 분야를 전공한 청년예술가와 소상공인을 1대 1로 매칭해 개성있는 점포환경 개선과 아트마케팅을 제공한다.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청년예술가에게는 일 경험을 쌓고, 직업 역량을 키워 민간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복집, 사진관, 맞춤형 양복점,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 다양한 업종의 31개 소상공인 점포와 청년예술가가 점포별 맞춤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색 있는 간판, 벽화, 내부 인테리어 스타일링부터 명함, 로고, 상품 패키지 등 109개 시안을 제작·반영해 점포들이 개성있게 변신했다.
사업 견적을 분석한 결과, 외주업체에 맡겼을 때와 비교해 평균 70%가 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고, 예술가의 개성이 담겨진 결과물에 대한 점포주의 만족도도 높았다. 또 작년 사업에 참여한 19명의 청년예술가 중 5명이 공동으로 감각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작업실 겸 카페를 창업해 현재 운영 중이다. 평소에 시도하지 않았던 작업을 동료 예술가와 함께 도전하며 주기적으로 만나 청년예술가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가 됐다.
작년 예술가 만족도 조사에서 50%가 ‘다양한 작업 시도 및 실무 경험’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으며, 32%가 ‘참여 예술가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 만족을 표했다. 올해는 작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예술가를 30명으로 늘리고 더 많은 소상공인 점포가 아트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올해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에 참여할 50개의 참여 점포를 내달 9일까지 모집한다.사업에 참여할 청년예술가도 오는 24일까지 모집하며 1차 서류심사 및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참여자를 최종 선발한다.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매장형 점포(주점·유흥업소 제외)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자세한 모집 공고는 서울시 및 ㈜에이컴퍼니(www.acompany.asia)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을 진행한 한 채소가게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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