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2기 체제 출범…'스마트 포스코'로 새로운 50년 준비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 및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2017-03-28 17:52:59 2017-03-28 17:52:59
[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스마트 포스코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리튬 등 신사업을 강화해 미래성장엔진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준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확정했다.
 
이날 권 회장은 새로 주어진 3년의 임기동안 스마트 포스코로의 체제 전환을 통해 미래 5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철강사업은 기술·원가를 선도하는 글로벌 넘버 원 철강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생산부문에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적용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판매부문에서는 월드프리미엄 플러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와 소재분야의 차별화 역량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리튬전지 전극소재, 자동차·항공용 경량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8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권 회장은 첫 임기 3년 동안 철강본원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와 그룹 구조재편 등을 중점 추진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의 권 회장은 기술연구소장, RIST원장 등을 역임한 철강기술전문가로 포스코의 World Best, World First 기술 개발을 주도해 독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철강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해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하드웨어인 강재와 이용기술, 상업적 지원, 휴먼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요소를 결합하는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힘입어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2014년 약 1000만톤에서 2016년 1600만톤 수준으로 50% 이상 성장했고,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도 같은 기간 130만톤에서 390만톤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또한 포스코 고유기술에 기반한 월드퍼스트제품의 판매량도 2015년 210만톤에서 2016년 260만톤 수준으로 증가했다.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을 2016년 말 2조6000억으로 19% 확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늘어 5년 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리 수를 회복했다.
 
취임 후 사업구조혁신을 가속화하며 취임 당시 세운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해 지난해 말 기준 12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5조8000억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재무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취임 이후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000억원 줄임으로써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74.0%로 낮췄다.
 
특히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7.4%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기준 차입금은 2015년 대비 2조5152억원 감소했다.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도 2014년 3.8배에서 2016년 2.9배로 개선시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디스가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BB+'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 또한 52주간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해 지난 1년 동안 약 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철강 신사업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전기차, 노트북, 휴대폰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지난달 광양에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추출공장 PosLX를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7일 초도 생산된 탄산리튬 최종제품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포스코
 
또한 포스코ESM이 용량, 수명 및 안정성이 대폭 개선된 이차전지 소재 '고용량 양극재, PG(POSCO Gradient)-NCM(Nickel Cobalt Manganese)'를 양산, 공급에 성공하는 등 신성장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수요산업 부진 등 더욱 어려워진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연결기준 3조5000억원, 별도기준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권 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초까지 스마트팩토리 선진기업인 독일의 지멘스와 미국의 GE를 방문해 각사의 추진전략과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각 회사의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화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면담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한국을 방문 중인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을 만나 산업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포스코형 스마트인더스트리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양 회사 CEO는 GE가 보유한 설비 관련 핵심 강점과 포스코의 철강 전문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스마트솔루션을 창출하고 이를 포스코 소재, 에너지, 건설 분야 등 그룹차원의 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을 위한 협력기회를 모색하자는 의견을 같이 했다. 
 
권오준 회장이 지난달 28일 독일 뮌헨에서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왼쪽 첫 번째)과 롤랜드 부시 부회장을 만나 포스코형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인더스트리 솔루션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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