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조영제·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한다. 오는 5월 사업을 전담할 신규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유통판매에서 전문제조업체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오는 5월 조영제·의료기기 부문을 담당하는 I&I사업부를 분사해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한다. 신설법인은 동국제약의 100% 자회사로 조영제와 의료기기의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한다.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회사 분할계획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제약사업 외에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3096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이 의약품 부문 매출이다. 동국제약은 2014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착수했다. '센텔리안24' 등 주요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며 헬스케어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조영제와 의료기기 부문은 동국제약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이다. I&I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 규모다. 인원은 40여명이다. 의료기기 사업은 시장 전망이 밝고, 의약품보다 연구개발 비용이 적다는 게 이점이다. 의약품 사업과 연관성이 높아 시장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조영제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CT) 촬영 등 방사선 검사시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투약하는 의약품이다. 국내 조영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동국제약은 시장 3~4위로 국내사 중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 매출은 400억원대다.
동국제약은 2013년 출시한 자체 개발 주름개선 필러 '벨라스트'와 2015년 파마리서치프로덕트로부터 도입한 피부촉진 의료기기 '리쥬란힐러'를 판매하고 있다. 두 의료기기 제품이 선전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했다. CT 전문회사인 나노포커스레이로부터 모바일 CT 'Phion'이라는 제품을 도입했다. 사지관절 영상진단에 특화된 제품이다. 글로벌 업체인 아센시아 다이아비티즈 케어와 제휴를 체결해 자가혈당측정기 2개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I&I사업부 매출은 진단장비까지 더해져 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의료기기 자체 생산 설비와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 유통 판매에서 나아가 자체 개발 의료기기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진단장비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 IPO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조영제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독립적인 경영을 통한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기 사업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이다. 임시주총 통해서 최종 분사 및 회사설립 승인이 나야 향후 구체적인 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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