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서 탄생해 전국 공공부문에 확산 중인 생활임금제 시행결과, 기간제 등 노동 취약계층이 수혜를 받고 생활안정으로 근로의욕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생활임금제 시행성과 모니터링에 따르면 2013년 서울시 노원구와 성북구가 가장 먼저 도입한 생활임금제는 올해 기준 광역 10곳, 기초 67곳으로 확대됐다.
이에 서울연구원에서 생활임금제를 시행 중인 4개 자치구 산하 공단 44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생활임금제 대상에는 사무직이 적고 환경미화나 고객응대 직군이 다수를 차지했다.
무기계약직이 44.1%로 가장 많았으며, 기간직 36.8%, 아르바이트 12.3%, 정규직 6.8%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43.3%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8.6%로 50대 이상이 71.9%나 됐다.
이는 생활임금제 시행으로 환경미화·주차관리 등에 종사하는 50대 이상 근로자들이 실질소득 증가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 수 있다.
생활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들은 76.5%가 생활임금제 도입에 대해 공감했으며, 공감하지 않는 근로자는 5.9%에 불과했다.
생활임금제 도입으로 월급이 10만~15만원 올랐다는 응답이 33.4%였으며, 5만~10만원이 20.7%, 20만원 이상도 16.9%나 차지하면서 실질적인 임금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단, 4명(0.9%)의 경우 이전보다 오히려 임금이 줄었다고 답하면서 생활임금제 적용 이후 근로시간을 적용하거나 초과근무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월 급여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가운데 30.9%는 현재 임금 수준에 만족하지만, 34.9%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하며, 임금 상승 폭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생활임금 시행 이후 지출이 늘어난 항목은 식비 25.4%, 주거비 19.6%, 저축·보험 14.1%, 의료비 10.8% 등으로 문화·교육·쇼핑·여행을 즐길만한 수준에는 못 미쳤다.
특히, ‘생활임금제 시행으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됐는가’라는 질문에 3.91점(5점 만점)을 기록해 업무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제단체·기업 관계자들이 2016년 생활임금 시급 7145원보다 1052원 증가한 8197원을 2017년 생활임금으로 발표한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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