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매도행진에 200만원 위태
지정학적 리스크·차익실현…"펀더멘탈 문제 아냐"
2017-04-20 15:50:39 2017-04-20 15:50:46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200만원이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자체의 펀더멘탈의 문제가 아닌 차익실현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전거래일 대비 3만1000원(1.52%) 하락한 20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200만4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212만8000원까지 상승한 후 지난 13일까지 주가가 특별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기록,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외국인들의 매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2일 50.7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50.30%대로 줄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50.20%으로 까지 낮아졌다. 이달 들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매수한 것은 단 2일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지분 하락은 차익실현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및 해외 이슈로 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건군절) 85주년을 전후해 북한이 제6차 핵실험과 군사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대선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의 1차 자사주 매입 이슈도 끝나면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이벤트가 끝났고 잠정 실적도 나왔는데 여기에 최근 대북관련 리스크 등이 나오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프랑스 대선으로 인해 유럽이 흔들리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8’의 판매가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다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럭시 S8은 지난 18일 개통 첫날 약 26만대가 개통됐다. 이는 국내 휴대전화 사상 최고치다. 바로 다음날인 전날에는 주춤하긴 했지만 이는 물량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6조4446억원과 12조1431억원이다. 이는 2달 전의 55조953억원과 10조5763억원 대비 각각 2.44%, 14.81% 늘어난 것이다.
 
노근창 연구원은 “갤럭시 S8의 예약판매가 100만대를 상회하는 등 초기 반응이 과거 어떤 제품보다 뜨거운 상황”이라며 “올해 갤럭시 S8의 출하량이 5000만대를 기록하면서 S7의 지난해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200만원을 위협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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