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의 ‘안철수가 대통령되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는 이른바 ‘상왕론’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전남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안 후보의 승리의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며 “목포 시민과 국민이 아시듯 저는 금년 75세이다. 저는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단연코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안철수 대통령 정부에서 어떠한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기로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을 하겠다”며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 안철수’를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저 박지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선언은 안 후보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고 이번 선거에 임하는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의 사드 배치 찬성 배경과 햇볕정책의 공과론을 수용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 데모가 극심할 때도 한일 국교정상화를 찬성했고, 25년 전 국익을 위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고 제안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선비의 문제의식’으로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차원에서 안 후보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제 평생 이어갈 햇볕정책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개혁되고 미래로 간다는 소신을 분명히 밝힌다”며 “목포 시민, 우리 호남인들께서 DJ와 저를 사랑해주시듯이 안 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지지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지난 21일 전북 정읍 명동의류 앞 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유세현장에 박지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참석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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