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판매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핵심 부품사인 현대위아는 부진한 성적을 받은 반면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는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917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772억5100만원으로 5.7% 증가했고 순이익은 2467억5700만원으로 37.6%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 보면 전체 매출에서 각각 약 40%씩을 차지하는 해외물류와 CKD(반조립제품)부문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해외물류도 유가 회복에 의한 운임 상승, 해외법인 성장 지속에 따라 매출이 1조5886억원으로 증가했다. CKD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에 따라 해당 물량이 늘었고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물량 회복세가 나타나 매출 1조574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물류의 경우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매출은 5% 증가한 30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064350)은 올 1분기 매출액 6514억원, 영업이익 348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13.5% 증가했으나 매출은 10% 감소했다.
프로젝트 수익성 관리 활동을 강화한 데 따른 손익개선 효과로 분기 영업이익률 5.3%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안정화가 지속됐다. 특히 전사적으로 품질 안정화를 지속하고 국내외 주요 사업 계약가를 증액하면서 철도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위아(011210)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현대위아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8718억원으로 1.8%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95.8% 감소한 20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차량부품의 경우 매출은 1조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26.1% 감소했다.
특히 기계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6.8% 감소한 2620억원,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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