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증권사들의 모바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으로 모바일이 고객 유입의 중요 창구로 부각되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모바일 지점 구축과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을 개편하는 등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 개선과 투자자 편의 향상에 나섰다.
HMC투자증권은 모바일 지점(Mobile Branch System)을 추구하고 있다. 계좌 개설은 물론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지점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 ‘디에이치온리(The H On-ly)’를 오픈했다. 가입자가 지점을 많이 찾는 이유를 조사해 이를 시스템에 반영했다. 그 결과 증권사 최초로 카드 분실 해제나 재발급, 오류 비밀번호 재설정 업무 등 지점 방문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영업점 방문 없이 신규 계좌개설부터 종합자산관리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한석 HMC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전무)은 “지점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시간과 거리의 제약 없이 모두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차별화된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바이오 인증 등의 본인인증 방식을 도입해 간편성과 보안성을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개편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사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인 ‘신한i알파’를 새롭게 단장했다. 로그인 없이도 자산관리 콘텐츠와 투자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으며, 계좌개설 등 메인화면 메뉴를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동영상으로 투자정보와 경제지식을 제공하는 ‘알파에듀’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존 문자, 사진, 웹툰 형태의 구성에서 리얼타임 스트리밍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 제공한 것이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접근성 강화는 물론 고객의 관점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사만의 독특한 전략을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계좌개설과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을 통해 시장은 점차 모바일 고객 중심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지점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비대면 계좌개설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런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말 1623개였던 국내 증권사 지점수는 작년 말 1082개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7곳의 비대면 계좌 누적개설 수는 작년 연말 58만건에서 3개월 만에 17만건이 추가 개설되며 75만개를 상회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모바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으로 모바일이 고객 유입의 중요 창구로 부각되면서다. 최근에는 모바일 무인점포를 추구함은 물론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개편 등에 나서며 투자자 편의 향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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