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길 동부건설 대표, '수주 확대 총력' 경영정상화 박차
올 1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법정관리 여파
2017-05-19 06:00:00 2017-05-19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부건설의 이중길 사장(사진)이 올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빠르게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 1분기(연결기준) 매출 12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한 1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9.7% 증가한 34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별도기준)으로 토목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3억원, 33억원으로 나타났다. 기계전기사업부문은 매출 126억원, 영업이익 4억원이다. 건축사업부문은 수주 활동을 본격 재개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반면 실제 개발사업은 진행되지 않아 매출 442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채비율 감소로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지난 2014년 말 부채비율(연결기준)은 3392.2%에 달했으나 회생절차를 거치며 2015년 말 751.4%까지 줄었다. 법정관리가 종결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69.5%까지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8.5%다.
 
회사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동안 예년에 비해 수주 규모가 크게 준 것이 1분기 실적 하락의 주 원인"이라며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만큼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활발한 수주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동부건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사정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다가 건설경기마저 침체되며 지난 2014년 말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2013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2위를 차지했던 동부건설은 2014년 25위, 2015~2016년 27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된 동부건설은 그해 10월 1년9개월간의 법정관리를 탈출하고, KCC 부사장 출신인 이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사장은 KCC 재직 기간 국내 영업본부장을 맡는 등 영업력을 인정받아 동부건설의 신임 대표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올해를 동부건설의 '경영 정상화'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다. 지난 3월 이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건설명가 재건의 시금석이 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기준 수주잔액은 1조3195억원이다.
 
동부건설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수주를 확대하되 매출이 빨리 발생할 수 있는 사업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3월에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부산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동부건설의 지분은 30%이며 도급액은 4446억원이다.
 
또 인천 주안7구역 주택재건축(2176억원), 부산 가야 공동주택(428억원), 세종-포천 고속도로(309억원) 등을 잇따라 수주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키스톤에코프라임에 발행한 사모사채 824억원을 전액 상환하며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추가 신규 수주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동부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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