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불똥'에 신음하던 롯데마트, 정상화 기대감 '모락'
중국 내 보복 완화 징후…중단된 영업재개 여부 촉각
2017-05-25 06:00:00 2017-05-25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롯데마트 영업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힘든 시간을 보낸 롯데마트가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중국 홈페이지는 폐쇄된 지 두 달여 만에 최근 다시 운영되기 시작했다. 중국 매체 베이징시보는 두달여 만에 롯데마트 중국 홈페이지가 재오픈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롯데마트가 다시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올 초부터 홈페이지 마비와 영업중단 조치 등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상황을 소개했다. 이 기간 롯데 본사에서 중국법인으로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등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중국 롯데마트는 99개 점포 가운데 90% 가량이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 등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이로 인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의 사업이 거의 불가능해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분주히 움직여왔다. 지난 3월엔 롯데쇼핑(023530) 이사회를 소집해 366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 수혈에 나서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롯데마트 중국 철수설을 불식시키기는데 안간힘을 썼다.
 
신 회장은 또, 해외 언론과도 잇달아 인터뷰를 갖고 사드 배치는 정부에서 주도했고 롯데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그러나 신 회장의 이같은 노력도 뾰족한 묘수는 되지 못했다. 악화된 상황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질 않았고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중국과 사드갈등 해결 의지를 보이는 것은 롯데마트에겐 반가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사드배치로 곤경에 빠졌던 한중관계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40여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사드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 14일엔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해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중국측의 고위급관료를 만나 함께 중한관계 개선과 한반도국면에 관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19일에도 이해찬 대통령 특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하고 중한관계의 조속한 정상궤도 회귀를 촉진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새 정부의 이같은 노력 속에 중국의 보복 수위도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뚝 끊겼던 한국으로의 여행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최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에 대해서도 다시 활발히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무더기 영업정지로 신음하던 롯데마트도 영업정지 중인 점포들의 재가동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내 영업정지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 등을 통한 압박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섣불리 영업재개를 언급할 시점은 아니지만, 현지 분위기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드 불똥 해제에 대한 기대감속에서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사드보복이 완전히 끝난다고 해도 매출 반영이 하반기부터 적용될뿐더러 종전 수준으로의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이뤄져도 중국 소비자들 반한 감정이 누그러지는 것이 롯데마트에겐 더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라며 "결국 롯데마트 영업재개 등 본격적인 제재 완화 국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국 내 여론을 돌릴만한 협상카드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영업이 재개된 롯데마트 중국 연교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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