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외국인 배당금이 늘고 사드 후폭풍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40억달러 흑자로 6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 폭은 작년 4월(37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다.
4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데는 반도체와 선박 수출에 힘입어 상품수지는 증가했지만 외국인 배당금 증가에 따른 본원소득 수지 적자폭이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서비스 수지 적자에 영향을 끼쳤다.
배당소득수지는 53억3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를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도 50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잔액이 늘어난 만큼 배당 규모도 늘었고, 저금리 기조로 배당 압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의 적자도 컸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3월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행수지 적자는 12억4000만달러로 1년 전 5억3000만달러 보다 커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22만78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
한편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은 선박이 70억5000만 달러로 106.2%나 급증했고 반도체가 73억 달러로 59.1% 늘었다. 기계류와 철강도 각각 31.3%, 30.1%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9% 감소했고, 가전제품도 8.2% 줄어들었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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