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vs실라키스, 서비스 투자로 1위 가린다
BMW, 최대규모 부품물류센터 건립…벤츠, 올해 인프라 확충 2천억 투자
2017-06-08 06:00:00 2017-06-08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서비스 투자에서도 맞대결에 나섰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모두 한국시장 서비스 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BMW는 벤츠의 부품물류센터보다 3배 이상 큰 부품물류센터를 건립해 고객서비스를 높일 계획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성에 신규 부품물류센터를 개장했다. 이번에 새로 건립된 부품물류센터는 BMW의 해외법인 중 최대규모로, BMW는 1300억원을 투자해 부품공급률을 기존 94%에서 96%까지 끌어올렸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가 수입차 실적 1위를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해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BMW의 안성 부품물류센터 개장 현장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BMW
 
부품공급률은 대리점이 요청한 부품을 제시간 안에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부품공급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품이 대리점으로 잘 조달돼 수리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BMW의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고객과 대리점에 최상의 조건으로 최적의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안성 부품물류센터가 확보한 부품공급률 96%는 100개의 부품을 주문했을 때 96개의 부품을 하루 안에(수도권 기준)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지방에 위치한 서비스센터에도 다음날까지 공급이 가능하다. 부품공급률이 2%포인트 향상되면서 하루에 조달 가능한 부품이 기존보다 1800여종 늘어나게 된 셈이다.
 
본사에서 항공 혹은 해상 운송을 통해 조달하는 부품까지 더하면 BMW의 부품공급률은 최대 99% 수준이다. BMW는 서비스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차량 수리기간 단축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벤츠도 부품물류센터 처리능력 개선에 투자를 강화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벤츠는 AS능력 강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물류센터보다 2.5배 큰 부품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벤츠의 안성부품물류센터는 건립 당시보다 부품 종류를 강화해 3만5000여종의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벤츠는 물류센터 건립 당시 520억원을 투자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세일즈·서비스 인력을 교육시키는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하는 데 25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의 서비스 투자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올해 벤츠는 인프라 네트워크 보강에 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지난해 네트워크망 일자리 수를 600개 늘렸지만 올해는 900개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벤츠는 전국 서비스센터 820개의 작업대 수를 올해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작업대를 늘려 고객들의 서비스 대기 기간을 평균 5.1일에서 2일로 단축시키는 것이 목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더뉴GLC쿠페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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