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빠른 성장세를 중심으로 수입차들이 파이를 키우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지난 2010년 6.9%의 두 배에 달한다. 2010년 9만562대였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22만5279대로 6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이처럼 점유율을 높인 데에는 독일차 3사의 영향이 컸다.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전체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차 3사의 매출은 최근 5~6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2010년 기준 BMW의 매출은 1조900억원, 벤츠가 1조1200억원, 아우디폭스바겐이 7900억원으로 3사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3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2015년 벤츠가 수입차업체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해 BMW도 2조8700억원 기록하면서 업계 1, 2위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아우디폭스바겐도 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3사의 매출액은 5년 사이 약 3배로 폭등했다. 지난해에는 BMW도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면서 디젤게이트 영향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3사의 매출은 8조원을 웃돌았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독일차가 독식하는 듯 했지만 토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차도 존재감을 키웠다. 독일차의 성장세에는 못 미치지만 토요타와 닛산, 혼다 3사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0년(회계연도 기준 2010년4월~2011년3월) 토요타의 매출은 4200억원, 닛산과 혼다가 각각 2400억원, 1900억원을 기록하는 수준이었다. 3사를 합친 매출액도 8500억원대에 그쳤다.
5년 뒤인 2015년(회계연도 2015년4월~2016년3월) 3사의 매출은 토요타가 5900억원, 닛산 2900억원, 혼다 2100억원으로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일본차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친환경차가 각광받으며 토요타 등 일본차들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성장세가 폭발적 수준이다. 일본차들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만큼 토요타와 닛산 등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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