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가 해외 시장에서 실적 개선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를 유럽 시장에는 8월, 북미 시장에는 12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소형 SUV(B세그먼트) 차량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 판매되는 것은 코나가 처음이라 더 주목 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 실적은 30만74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 하락했다. 특히 1월부터 5월까지 해외 판매 실적도 153만91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하락했다. 이에 현대차는 새롭게 출시한 코나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하고 해외 실적 개선에 나선다. 현대차는 코나를 해외에서 올해는 4만1000대, 내년에는 15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코나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팔릴 수 있느냐다. 현재 해외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소형 SUV는 ‘크레타’와 ‘ix25’가 있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에만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나가 북미와 유럽에서 얼마나 팔릴 수 있을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 상태다. 다만 신흥 시장에 팔리고 있는 크레타와 ix25의 판매량 추이, 북미에서 팔리고 있는 동급의 기아자동차 ‘쏘울’과 ‘니로’ 판매량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크레타는 지난해 글로벌 총 16만1244대가 판매됐다. 인도 공장과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다. 올해는 5월까지 10만1263대가 판매된 상태다. 올해는 브라질 공장에서 추가로 크레타 생산을 시작했다. 공장과 시장이 확대된 만큼 올해 크레타 판매는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공장에서만 생산되는 ix25는 지난해 4만4427대가 팔렸고, 올해는 5월까지 1만9042대가 팔린 상태다. 신흥 시장이기는 하지만 현대차의 소형 SUV가 해외에서 연간 20만대 가량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접 비교는 불가하지만 기아차의 쏘울과 니로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아차는 쏘울을 미국 시장에서 14만5768대 판매했다. 올해는 5월까지 4만3623대를 판매한 상태다. 5월까지 비교하면 지난해 5만8299대 판매보다 2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니로는 올 1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는데 5월까지 총 1만488대를 판매하는 성적을 냈다.
특히 유럽 시장은 현대차는 물론 기아차도 소형 SUV를 판매하지 않고 있어 최소한의 비교도 현재로서는 힘들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유럽 소형 SUV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차량들을 넘어서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8월 출시 이후 월 8000대 이상을 팔아야 목표한 4만1000대 판매가 가능해진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3일 열린 '코나' 공개 행사에서 직접 코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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