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18일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기존 범죄사실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213억원을 받기로 한 후 승마 전지훈련 관련 용역대금, 정씨를 위한 선수용 차량 구매대금, 마장마술용 말 구매대금과 보험료 등 77억9735만원을 받는 과정에서 최씨와 공모해 말 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씨는 청담고 재학 당시 허위 서류를 이용해 출석과 봉사활동을 인정받는 등 학사 관리에서 특혜를 받고,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부정하게 입학한 후 학점을 받는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정씨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등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일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추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일 마필 관리사 이모씨와 정씨의 전 남편 신모씨, 9일 정씨의 아들을 돌봐 온 보모 고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12일과 13일 연이어 정씨를 소환해 조사한 후 그동안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최씨 모녀를 도운 대가로 승진한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되면서 관련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15일 이 본부장의 특혜성 인사와 관련해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지난 2015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를 받아 하나은행 측에 당시 이상화 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을 승진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15년 12월 대학교 1학년이던 정씨에게 연 0.98%의 금리로 38만5000유로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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