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엔씨소프트가 21일 0시를 기점으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리니지M'을 출시한 가운데 전후로 이틀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핵심콘텐츠인 거래소시스템이 제외됐다는 악재와 배재현 엔씨소프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부사장)가 주가 하락전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는 논란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 CCO가 출시 직전 거래소시스템 제외 발표에 앞서 일주일 동안 보유한 주식 8000주 전량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식매도 타이밍에 대한 의혹과 엔씨측의 '오비이락' 해명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11% 오른 36만5000원으로 장 마감을 했다. 이날 회사는 34만70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 오후에 다시 회복해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장마감했다. 20일에는 전날보다 11.41% 급락해 3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새 사라진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에 달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당일 41만2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장 마감을 한 시간 가량 앞둔 오후 2시 30분경 리니지M에 거래소 기능이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이용자 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 이용자의 몰입도와 게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배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0.04%)를 지난 일주일 동안 전량 매도한 사실이 공시를 통해 드러났다.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 4000주를 주당 40만6000원에, 15일 4000주를 주당 41만 8087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를 놓고 배 부사장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3월 27만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리니지M 출시 계획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게임 주 수익원인 거래소가 배제된다는 소식은 악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거래소 배제 계획을 미리 알 만한 위치에 있는 배 부사장에게 의혹이 쏠리는 이유다.
엔씨소프트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을 위해 매도한 것"이라면서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3월 말 기준 5만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매도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배 부사장은 보유한 스톡옵션을 2020년 2월까지 주당 14만원에 행사할 수 있다.
한편 리니지M은 21일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이용자가 몰리며 1시간 넘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는 전일 오전 기준으로 550만명. 국내 게임 역사상 역대 최대규모다. 그러나 리니지M의 접속 지연은 1시간 넘게 지속되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게임 서버 리스트 속 '원활'로 표시되는 서버조차 실제로는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오류 현상을 보였다.
엔씨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엔씨는 이날 0시40분쯤 자사 페이스북에 "리니지M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시는 모든 용사님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빠른 원인 파악 및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불편을 줄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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