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투자가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가 24일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신규시설투자 현황 및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 21일까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규모 법인의 신규시설투자총액은 4조9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 1723억원에 비해 2446억원(4.73%) 감소한 수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대기업들이 여전히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의 중소규모 법인의 경우는 1조88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717억원보다 1조3177억원(230.49%)나 증가했다.
올해 신규시설투자는 24건으로 전년 동기 17건보다 7건 증가했고, 신규시설투자총액은 6조8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731억원(18.68%)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라인 공정 업그레이드 및 보완투자, LCD 신규 생산라인 증설에 2건 등총 1조5626억원을 투자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신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 반도체가 기존공장증설, 업그레이드 및 연구개발 등에 9130억원을 투자해 뒤를 이었고, SK텔레콤은 품질강화 및 용량확보를 위한 네트웍시설에 6550억원을 투자했다.
중소규모 법인으로는 대한해운과 강원랜드가 각각 5893억원과 5375억원을 투자해 다른 대규모법인들을 제치고 4, 5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신규시설 투자는 전년 대비 공시건수 및 회사수는 감소했으나 투자 총액은 33조1297억원으로 2조8521억원(9.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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