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다. 출발은 좋다. 삼성전자가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발표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7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1.9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발표 전 시장전망치인 13조1972억원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지난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을 크게 웃돌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300만원을 웃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하반기 증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존재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은 6641억원으로 기대치를 8.3% 가량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코스피 2분기 실적추정치는 -0.8%로 뒷걸음쳤다. 주요 상장사 175사 중 114사, 즉 65%의 실적이 하향조정됐다. 대장주가 잘나가는 것과 나머지 기업 주가 예상이 다른 것처럼 현실과의 괴리를 고려해야한다.
올해는 앞서 지난 1분기 탄탄한 기업실적이 시현된 바 있는 등 유례없는 실적 성장기에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이어져온 연간 순이익 70조~80조원에서 벗어나 올해 이후에는 연간 순이익 100조원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이머징 국가 전반적인 실적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해 우려할 시기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나홀로 강세 속에 나머지 기업들은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출발은 순조롭게 했지만 어닝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점차 그간 주요 종목들에 가려져있던 기업들의 실적과 기초체력이 드러나게 될 시점이다.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이익이 주도하는 증시 구간으로 2분기 실적확인 후 3분기 실적 재조정 등 하반기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막연한 기대보다 이익레벨의 변화추이를 보다 신중하게 살피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권준상 증권금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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