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 등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10여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주요 기업인과의 2차 간담회를 열고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새 정부에게 경제 살리기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에서 끌어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 당면과제"라고 주장했다.
새 정부가 선정한 100대 국정과제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문 대통령은 "혹시 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경제와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기를 전하면서 "G20에 가보니 이는 우리나라 만의 고민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와 경제 기구의 한결같은 고민이고 화두였다"며 "우리나라만 특별하거나 독단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세계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은 경제활동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고 정부는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는 동반자"라며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기업의 걱정과 애로를 포함해 편안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참석 기업인을 독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 중 가장 먼저 운을 뗀 최태원 SK 회장은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드린다. 또 사회적 가치 창출 결과를 측정하고 그것을 평가에 포함하는 시스템도 제안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보라"고 화답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우수 인재 육성과 유치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사의 여성 인력·정규직 채용을 강조하면서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건의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3년동안 롯데의 정규직화 전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조선업의 불황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인력 양성, 해양 기자재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경이면 조선 산업이 나아질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때까지라도 공공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자"면서 "중소업체의 경우 수주하더라도 금융지원이 있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찾아보라"고 참모진들에게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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