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 빗물배수시설 임시가동…양천·강서구 침수 대비
총연장 4.7㎞·빗물 최대 32만톤 저류·초과 빗물 안양천 자연 방류
2017-07-31 16:35:57 2017-07-31 16:35:57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을 임시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 2010년 침수피해를 입은 양천구와 강서구 지역의 저지대 침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31일 밝혔다. 
 
양천구와 강서구는 서울 내 저지대 주택 밀집지역으로 지난 2010년 9월21일 시간당 93㎜, 일일 최대 강우량 302㎜의 집중호우로 당시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 일대에 6017세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후 시는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공사를 착수했다. 국내 최초로 지하 50m 지점에 설치된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은 직경 5.5~10m, 총연장 4.7㎞(강서구 가로공원로~양천구 신월동~양천구 목동펌프장)으로 대규모 터널형 빗물저류배수시설이다. 시는 지난 2011년 방재시설 확충공사 계획을 수립하고 수리모형실험을 통해 수리 안정성을 확보한 최적설계를 적용했다.
 
시에 따르면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은 최대 32만톤까지 저류 할 수 있다. 또 32만톤이 초과되는 빗물은 유입구와 유출구의 높이차(약 10m)로 인해 목동빗물펌프장 유수지로 자연 방류돼 안양천으로 배수 처리된다.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이 완공되는 오는 2018년에는 최대 1분당 빗물 1만2360톤을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30년 빈도 강우와 1시간 동안 100㎜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양천구와 강서구는 저지대 주택 밀집도가 높고, 하수관거의 배수 능력이 부족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완공 전이라도 임시저류배수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올해 수방대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침수지역 저지대(침수취약지역) 2개소에 임시 빗물유입수문을 설치하고, 수위 자동계측 시스템을 활용해 시와 양천구 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합동으로 침수피해를 대비할 계획이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최근 야행성 호우, 지역별 편차가 심한 국지성 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침수피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빗물저류배수터널 전체 구간을 1/50의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빗물 유입 시 터널 내 복잡한 수리 현상을 재현하는 수리모형실험을 시행해 저류와 배수 기능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수리 안정성을 확보했다. 
 
수리모형실험 수행 총책임자인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설계과정에서 보기 어려운 정교한 토목설계의 과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대심도 저류배수시설에 대한 국내 설계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빗물처리 모식도. 자료제공/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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