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평균판매단가(ASP)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 평균판매단가(ASP)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ASP는 235달러(약 26만6000원)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단가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평균판매단가는 삼성전자 등 기기 제조사가 통신사 등 판매업체에 팔 때 가격을 평균해 산정한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ASP는 지난 2013년 289달러(약 32만원)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해 지난해에는 232달러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갤럭시A·C·E·J 등 중저가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까지 겪으면서 ASP가 227달러(약 25만7000원)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가 국내외에서 흥행을 일으키면서 휴대전화 ASP도 전년보다 5% 상승했다. 특히 갤럭시S8 시리즈 가운데 가격이 더 높은 갤럭시S8+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전체 ASP 상승을 끌어올렸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27일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 전작 대비 출시는 늦었지만, 동일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S7을 상회하는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평균판매단가도 230달러 중반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8과 S8+를 합쳐 총 192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은 9320만대로 시장점유율 21%를 기록, 2분기 연속 20%를 넘겼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갤럭시S8 시리즈와 중저가폰 갤럭시A·J 시리즈 등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 매출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SA는 "갤럭시S8과 S8+가 2분기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량과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지만 3분기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 맞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제품에 디스플레이 중심의 디자인 혁신을 시도하고, 실용적이며 성능이 좋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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