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경로당 지원과 관련된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충암경로당을 방문한 박 시장은 “지역경로당에서 요가나 노래교실 등 관련 강사분들에게 별도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를 통해서라도 강사 분들을 지원하면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말까지 현장시장실을 운영 중인 박 시장은 이날 4번째 자치구로 은평구를 방문했다.
은평구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대표적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만130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5%로 고령사회 기준 14%를 이미 넘어섰다.
이날 박 시장은 충암경로당 1층 노래교실에 들러 어르신들께 큰절을 올린 뒤 안부인사를 전했다. 충암경로당은 은평구 내 규모가 큰 경로당으로 하루 평균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하는 지역 사랑방이다.
박 시장은 “이렇게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시는 모습을 뵈니 너무 좋다”며 “어르신들이 옛날과 달라 이제는 100세를 사시는 게 너무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988234(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고 죽는다(4))’라는 말이 있다”며 “이왕이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셔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해 별세한 백야성의 ‘잘있거라 부산항’을 부르기도 했다.
경로당을 둘러본 박 시장은 정책적으로 지원할 부분이 없는지 확인했다. 어르신들은 건물이 노후한 만큼 시설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함께 방문한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올해 환경개선사업으로 2억5000만원이 반영됐다”며 즉각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이밖에 이금심(82·여)씨는 “경로당을 방문하는 노인들이 많아 하루에 쌀을 10kg 정도 사용하는데, 한 달에 60kg밖에 지원이 안 돼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상혁(77)씨는 “은평구가 다른 지자체보다 돈이 많이 없어서 아무래도 어려운 게 있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이후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은평구는 올해 5000만원을 투자해 시장 내부에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시장 내부에 불쾌한 음식 냄새 등이 사라졌다. 향후 은평구는 시장 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대림시장 인근에 부족한 주차장 문제는 도시교통본부와 논의해서 시간대별 주차이용시간 같은 해소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충암경로당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로당 어르신들과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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