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경제위 신설…러시아와 경협 시동
유라시아와 물류 등 협력 기틀 마련…위원장에 송영길 유력
2017-08-21 15:39:48 2017-08-21 15:40:26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러시아 등 북방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 교통·물류·에너지 분야를 협력해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취지다.
 
21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북방경제협력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북방 국가들과 경제협력 업무를 담당할 기구를 설치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됐다.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지역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우리경제에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남북한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자는 목적에서다.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러시아에 특사로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난 5월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북방경제 협력 비전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철도·천연가스·북극항로·수산업 전문가 등 13명과 함께 러시아정부 초청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을 방문했다.
 
송영길 의원은 최근 수산업과 농업, 시베리아 자원 개발, 천연가스관 한반도 연결사업, 아시아 슈퍼그리드 추진 등을 한러 주요 협력사업으로 제시했다.
 
북방경제협력위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5명의 정부위원으로 꾸려진다.
 
또 각 분야 전문가 등 최대 25명의 민간위를 구성하며 이외에도 유관부처나 공공기관 등에서 관련 안건 논의시 자유롭게 참석토록 문을 열어놓기로 했다.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위촉한 전문가 한 사람이 위원장을 맡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간사가 된다.
 
위원회는 북방경제협력정책의 기본방향 및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처별 실행계획과 추진성과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9월 초 열리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와 제 3차 동방경제포럼이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꾸준히 참석하면서 애착을 갖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은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달 초 예정된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와 제 3차 동방경제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북방경제 협력 정책이 최대한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북통일의 기반 구축을 위해 필요한 주요 정책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청와대-세종 을지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청취하고 있다.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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