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꾸려지면서 후임 선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0월 중순께 차기 협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추위는 오는 20일 첫 회의를 열고 회추위 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으로 첫 회의에서는 후보 자격 기준 등이 함께 논의 된다.
이후 열리는 회의에서 후보 추천을 받아 복수의 후보군이 결정되면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출한다. 통상 회추위의 논의부터 협회장 선출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중순 전에 차기 협회장 선출 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손보협회장 선출은 청와대와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왔다. 현 협회장인 장남식 회장도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와 모피아를 배제하라는 지시에 따라 민간출신 협회장이 선출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눈치 보지 않고 선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사람은 삼성화재 사장 출신의 지대섭 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이다. 결국 민간 출신과 관 출신으로 나뉜 것인데 회원사들은 민간 출신인 지 이사장 보다는 허 원장이 오길 바라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장남식 회장이 임기 기간 못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민간 출신의 한계를 분명히 느꼈다"며 "정말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회원사들은 관 출신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둘만 놓고 보면 허 원장으로 무게감이 쏠린다. 화보협회 이사장 인사 때 삼성화재가 무리해서 지대섭 이사장을 앉힌 이력이있고 금융보안원 자리는 퇴임 공직자가 바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리기 때문에 허 원장이 자리를 빼줘야 은퇴한 공직자들이 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허 원장이 손보협회장이 되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인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화보협회 이사장으로 지대섭 전 사장을 보낼 당시 삼성화재에서 무리하게 힘을 썼던 것으로 안다. 업계 분위기가 민간 출신을 원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쉽지 않다"며 "지금 하마평이 도는 사람 중에서는 허창언 원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지대섭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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