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 보다 1700원(5%) 떨어진 3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가 하락 마감한 것은 7거래일 만으로, 장중 3만2000원에 저가를 내어주기도 했다.
표면적인 주가약세 배경은 정부의 중국 시설투자 재검토 소식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간담회 자리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중국 대규모 투자에 대해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은 즉각 중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중국 광저우에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지을 계획이던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타격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8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투자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당초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8세대 생산시설 장비발주가 오는 11월, 장비반입은 내년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은 월간 6만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한국 P8 생산시설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OLED로 전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중국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주가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파주에 10세대 OLED 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8세대의 해외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었는데, 정부 승인에 불확실성이 생겼다"면서 "TV 패널의 경우 성숙기 마저 지난 LDC 대신 OLED로의 투자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다른 반도체 대장주들의 타격은 제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69%, 0.63%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3D 낸드플래시 2기 공장 건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증설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중국 시설투자 재검토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19일 급락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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