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재규어랜드로버가 지난 2015년 랜드로버 일부모델에 시동꺼짐 결함이 발생해 시정조치(리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일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주행 중 시동꺼짐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결함인 만큼 국토교통부의 빠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재규어랜드로버동호회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의 다양한 모델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랜드로버 차주 김정훈(가명)씨는 “지난 7월13일 디스커버리스포츠 HSE 모델 구입했는데 국도에서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당시 연료는 약 50% 내외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으며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중”이라며 "랜드로버동호회 카페에는 나와 유사하게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는 디스커버리모델 차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잦은 시동꺼짐으로 소송을 준비중에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RRS 차주 이민정(가명)씨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RRS를 산지 불과 30여일만에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제보 등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규어랜드로버가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 후 한달이 넘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가 된다고 할지라도 아찔한 경험을 한 이상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 차량을 더이상 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15년 7월9일부터 2015년 10월16일까지 제작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와 이보크 차량에 엔진 시동꺼짐이 발견돼 464대가 리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11월4일에서 2016년 2월25일까지 제작된 재규어 XE·XF 승용자동차 2331대도 동일 현상으로 리콜대상이었다.
시동결함문제로 국토부의 리콜 권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재규어랜드로버에 장착된 엔진과 관련된 부품을 전수조사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시동꺼짐 현상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로 기업은 이를 하루빨리 인지하고 시정해야한다”며 "소비자의 생명을 우선시 하는 책임 있는 기업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신차 인도시 제공한 보증규정집에 따라 사후처리를 해주며 무엇보다 보증기간 내에 일어난 결함에 대해서는 무조건 무상수리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시동꺼짐으로 인해 리콜조치를 받은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스포츠(왼쪽)와 이보크. 사진/랜드로버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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