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다음 달부터 유전개발과 투자와 관련된 공시에서는 상업성이 확보됐을 때만 '매장량'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유전개발사업의 진행단계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개발불가/개발난망', '개발승인' 등 사업성숙도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9일 유전(가스)개발과 투자 관련 증권신고서 등 공시자료를 심사할 때 변경·통일된 '석유(가스)개발과사업 모범공시 가이드라인'의 기준에 따라 심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가스)개발사업 모범공시 가이드라인'은 최근 정부가 석유자원량 관련 용어를 표준화해 '석유자원량 평가기준(지식경제부 고시 제2009-315호)'을 제정함에 따라 지난 2008년 1월부터 권장·적용해오던 용어들을 이번에 변경·통일한 것이다.
금감원은 우선 '매장량'이란 용어는 탐사·개발·생산 등 모든 사업단계에서 사용돼 왔으나 상업성이 확보됐을 때만 사용하도록 했다.
시추 전일 경우는 '탐사자원량'이란 용어를 써야 하고, 시추 후부터 개발착수 전까지는 '발견잠재자원량'이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상업성이 확보돼 개발에 착수한 생산단계에서만 '매장량'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가령, B사의 러시아 유전사업이 현재 시추를 통한 평가가 진행중인 탐사단계라면 "매장량 약 4.6억 배럴"이라고 공시할 수 없다. 이 경우 "발견잠재자원량 약 4.6억 배럴"이라고 수정해야 한다.
C사의 오일샌드가 현제 시추전 탐사단계라면 "매장량"이란 용어는 사용할 수 없고, "탐사자원량"으로 공시해야 한다.
사업성숙도에 따라 공시용어도 달리 표기해야 한다. '생산중', '개발중'이란 유전개발 사업의 진행상활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용어는 구체적인 단계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표기해야 한다.
각 사업의 성숙도 단계는 '플레이→잠재구조→유망구조→개발불가/개발난망→개발보류→개발대기/개발미결→개발타당→개발승인→생산중' 등의 9단계중 정확히 어느 단계인지 공시해야 한다.
D사 자회사의 미국 가스전 개발은 판매네트워크를 통해 가스생산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면 "생산중"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E사의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은 개발단계가 아니고 현재 시추를 통한 발견과 평가가 진행중인 상황일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개발이 상당히 진행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번에 변경된 가이드라인에서는 "개발대기/개발미결"로 표기해야 한다.
개발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은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무분별한 매장량 공시를 예방하고 사업의 투명성과 시장신뢰도를 향상시켜 투자자를 보호하고 발생기업은 효율적인 자금조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범진 금감원 기업공시국 부국장은 "새로 바뀐 심사방향은 3월1일부터 접수되는 증권신고서와 정기보고서부터 적용할 것"이라며 "특히 사실상 사업중단 상태임에도 사업진행현황을 기재하지 않거나 투자내역 등 즁요사항을 미기재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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