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대규모 수주·유가상승 호재에 투심 회복…강세
업황 회복 기대감에 매수 유입…"과거에 비해 여전히 수주 부진, 상승폭 지나쳐"
2017-09-26 16:05:04 2017-09-26 16:05:04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조선주가 대규모 수주 소식에 유가 상승이 더해지며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가 조정받는 가운데서도 호재가 겹친 영향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고 업황 회복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중공업(010140)은 전날보다 1000원(9.80%) 오른 1만1200원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현대중공업(009540)(5.76%)은 닷새 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5.01%)과 한진중공업(097230)(6.93%) 등 중소형사들도 동반 상승하면서 업종 전반으로 매수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조선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과 9100억원 규모의 광석운반선(VLOC) 10척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도 유럽 선사로부터 컨테이너 6척을 총 1조118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7년 만에 상선 기준 최대 규모 수주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이 이어지다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것"이라며 "최악의 시기였던 작년에 비해 수주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세도 조선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유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면 해양플랜트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3% 올라 배럴당 52.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 역시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이날 겹친 호재를 뚜렷한 업황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수주 잔고는 과거 성수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데다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 역시 플랜트 수주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황이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과거 수준으로 수주가 회복될 정도는 아니다"면서 "조정 장세에서 이날 눌려있던 산업재들이 상승 빌미를 찾은 것으로, 상승폭이 과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주가 대규모 수주 소식에 유가 상승이 더해지며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가 조정받는 가운데서도 호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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