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중기업계 반응 '시큰둥'
평창올림픽 100여일 앞둬…가전업계·여행업계 "기대 크지 않아"
2017-10-16 15:53:20 2017-10-16 15:53:2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기업계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16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SK매직과 코웨이는 이날 기준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마케팅 등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가 SK네트웍스로 매각이 있었고 현재는 바뀐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 또한 “올림픽 관련해 딱히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올림픽 관련 마케팅보다 겨울을 앞두고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딤채’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대회에 스폰을 할 수 있는 덩치를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으로 한정돼 있는 게 현실이다. 중소·중견기업은 올림픽 기간 중 부스 이벤트 같은 소규모 스폰은 가능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대형 스포츠 대회를 감당할 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대회가 반드시 가전업계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마케팅 확대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소비자가 가격·품질 등을 비교적 꼼꼼히 비교하고 구입하는 ‘고(高)관여’ 제품”이라면서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 가전업계서 소비는 외려 줄어든다. 올림픽 특수로 매출 오르는 건 지켜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가전업계의 경우 휴대폰과 TV 위주로 붐이 일어나면서 기타 가전업계로 마케팅 등 열기가 확산됐지만 아직 TV, 휴대폰 제품군의 프로모션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온·오프라인 모두 마찬가지다.
여행업계는 평창올림픽이 호재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1월보다 2월 해외 여행수요가 많은데 평창올림픽이 내년 2월에 열리게 돼 국내 소비자의 해외 여행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특히 국내서 해외로 가는 아웃바운드 여행 위주로 사업이 짜여 있어 국내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호재라고 볼 수 없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서 올림픽이 열릴 때에도 대회 기간 중 여행지 주변 호텔 숙박비가 비싸진다”며 “호텔을 구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여행사인 한진관광은 올림픽과 연계한 당일 관람, 1박2일 여행 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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