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해치백모델 클리오의 출시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내년으로 미뤄졌다. 결국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로 트위지 한 대 만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해 겨우 내수꼴찌를 탈출한 르노삼성은 수입 판매의 한계를 보이며 다시 완성차 최하위를 기록했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해치백모델 클리오의 출시는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당초 르노삼성이 발표한 클리오의 공식 출시 시점은 올해 6월이었다. 그러나 9월로 한 차례, 이어 10월 초로 출시 시기를 또 연기하더니 결국 10월 출시도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무늬만 완성차업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르노삼성측은 출시 지연의 이유로 물량확보를 꼽고 있다. 클리오가 유럽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른 모델인 만큼 한국시장 출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앞서 지난 2014년 QM3 출시 당시에도 물량 확보에 실패해 초기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의 주인공이었던 SM6와 QM6의 신차효과가 줄어든데다 수입 판매에 걸었던 기대감마저 무너지면서 르노삼성은 올해 다시 완성차 내수판매 최하위로 내려앉게 됐다. 르노삼성의 올해 누적 내수판매는 7만5172대로 쌍용자동차의 7만9847대에 밀렸다. 그나마 수출이 전체 판매를 받쳐주고 있지만 닛산 로그의 생산분이 8만9326만대로 올해 전체 누적판매 20만4840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와 트위지 등 수입 판매에 기대를 걸었으나 신차효과는 트위지의 초도물량 1500대 완판에서 끝났다. 클리오에 걸었던 연내 5000대 판매목표 무산과 동시에 르노삼성의 2년 연속 최대 실적 목표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0월 출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11~12월 출시는 마케팅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부스에서 모델이 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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