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8분기만에 최대 이익…맏형에 울고 웃다
노트7 악몽 털고 노트8 날개
2017-10-30 16:59:38 2017-10-30 17:06:2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기가 8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갤럭시노트8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노트7 단종 악몽을 말끔히 털었다. 맏형 삼성전자에 울고 웃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30일 3분기 매출액 1조8400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5%, 영업이익은 705%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466억원)를 딛고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분기 들어 707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늘리더니, 3분기에는 이익 규모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3분기 실적 개선의 힘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다. 삼성전기는 노트8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 물량의 70~80%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듀얼카메라를 양산하는 디지털모듈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5%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 거래선 신모델의 본격 생산에 따라 듀얼카메라, HDI(스마트폰용 메인 기판) 등의 공급이 증가했다"며 "해외 전략 거래선 신모델의 RF-PCB(경연성 인쇄회로기판) 매출도 크게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는 부품업계에 고루 퍼지는 분위기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의 공급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웃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급 신모델 출시와 함께 초정밀·고성능 부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4분기 쇼핑시즌을 맞으면서 스마트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요 부품업체인 양사의 실적도 순항이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 제품으로도 듀얼카메라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듀얼카메라의 경우 일반 카메라보다 마진율이 높다. 삼성과 애플의 전략폰 실적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계가 스마트폰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상황"이라며 "4분기는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카메라모듈, 칩 부품 등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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