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그리스 문제가 일촉즉발의 사태로 번지자
지난주 유럽연합 EU 정상들은 특별회담을 갖고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을 위한 세부사항을 마련하지 못하고
원칙적인 지원 의지만을 밝힌 채 회의가 끝나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정상들은 우리시간으로 내일 열릴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임을 시사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유럽 재무장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이에 앞서 어제 유로존 16개국이 참여한
유로그룹 회의가 열렸습니다.
내일 있을 유럽재무장관회의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었던 이 자리에서
유로그룹 회원들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조치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가로막을
위험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리스의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분명한 위험이 있다는 게
우리의 견해”라며 "그리스가 추가 긴축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그리스 정부의 추가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새로운 긴축 조치들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고
요세프 프롤 오스트리아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안이 충분치 않으면
추가 긴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그룹의 추가 긴축 방안 마련 요구에 반발하며
EU의 분명하고 구체적인 구제 대책 실행을 촉구했습니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추가 긴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EU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그리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로존 국가들이
지원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이를 실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사태 악화를 막는 것은
지난 주 EU 정상회의의 결정을 이행하는
보다 진전되고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를 주재한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우리는 그리스가 올바른 길을 가는지 여부를
오는 3월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융커 의장은 “오는 3월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 긴축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그리스에 추가 조치를 요구하기보다는
오는 3월까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리스 사태 해결의 향후 향로를 가늠할 수 있는
유럽 재무장관회의 현지시간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립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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