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수 전 국정원 차장, 검찰 출석…"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이석수 전 감찰관 동향수집 전달받은 혐의
2017-11-26 10:32:59 2017-11-26 10:33:1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사찰 의혹에 연루된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 전 차장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이 비선 보고하는 것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최 전 차장은 추 전 국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한 이 전 감찰관에 대한 동향수집을 전달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추 전 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차장은 지난달 24일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동향 파악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다만 차관급 이상 공직자에 관해 인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관리하는 것은 국정원 통상 업무에 해당하는 것이고, 대통령령에 의해 근거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이야기했던 것은 국가정보원법 2조를 근거로 한 통상적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전 수석과의 개인적 친분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문제 될 만한 통화를 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최 전 차장은 "일각에서 블랙리스트로 칭하고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자료 제공 차원에서 그동안 실무적으로 국정원이 해 오던 일과 관련해 과장급 직원으로부터 작년 상반기에 보고받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그 내용을 따져볼 때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판단되는 등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더 보고하지 말라고 했고, 이후에 보고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도 해명했다.
 
검찰은 22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추 전 국장을 구속기소했다. 추 전 국장은 2011년 국익전략실 팀장 당시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등 정부 비판 연예인 퇴출 공작, 반값 등록금 이슈 관련 야권 정치인 비난 공작 등을 기획하는 등 정치관여·명예훼손 혐의와 지난해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이 전 감찰관 등을 사찰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실행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소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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