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해외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 사업계획을 위한 전략 모색에 나선다.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락했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해외시장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판매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8일까지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서울 양재동 사옥에 모여 연례 하반기 회의를 진행한다.
현대차(005380) 회의는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000270)는 이형근 부회장이 각각 주재한다. 각사 해외 법인장들은 별도로 회의를 열어 해외시장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공식 해외 법인장 회의가 오는 8일 열릴 예정이지만 일부 해외 법인장들은 앞서 입국해 이날부터 지역별·현안별 예비 회의를 진행 중에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회의는 1년에 두 차례 반기 별로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몽구 회장 주재의 '그룹 전체 회의'가 없어지고 토론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해 판매가 50% 이상 급감했다. 미국에서도 전반적인 승용차 수요 감소로 매출이 하락하는 동시에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번 회의의 초점은 주로 내년도 판매 전략과 특히 올해 부진했던 중국과 미국시장 회복 방안에 맞춰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스포츠 해치백 벨로스터를 공개하고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스팅어와 소형 SUV 코나도 본격 판매가 시작되기에 어느때 보다도 판매량 회복 등에 중요한 시점이 된다.
중국에서는 현지 소비자 맞춤형 차량으로 반등을 모색한다. 중국판 코나인 소형 SUV '엔시노'가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고, 기존 SUV 'ix35'의 상품성 개선 모델 등도 출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힘든 한해를 보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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