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로봇' 분야에 힘을 모은다. 지난 6월 연구조직 개편 이후 관련 핵심인재 육성 및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이다.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이달 10일까지 로봇 기술 통합 개발을 주도하고 프로젝트를 운영할 전문 인력을 비롯,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채용한다. 이들은 로봇 관련 기술 전략을 수립하며, 로봇 메커니즘·전장 회로 등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시스템 엔지니어링, 임베디드 제어, 인공지능(AI) 분야 등 로봇 제품 개발과 관련해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서 진행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도 로봇 사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CTO 직속 조직으로 'AI 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기존 인텔리전스연구소를 AI와 로봇을 전담하는 연구소로 각각 분리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AI 연구소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보, 날씨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음성·영상·센서로 인식·추론·학습하는 AI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로봇 선행연구소는 지능형 로봇의 선행 기술을 개발한다. 7일 단행한 2018년도 임원 인사에서는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박일평 SW센터장이 영입 1년 만에 부사장에서 LG전자 사장(CTO)으로 고속 승진했다. 향후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LG전자가 ‘신세계 프라퍼티’와 협력해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서 안내로봇 2대의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 초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깎이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을 배치해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안내로봇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인식한다. 청소로봇은 로봇청소기의 청소 기능과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최근에는 하남스타필드에 안내로봇을 투입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년에는 안내로봇이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대거 투입돼 4개 국어 서비스로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로봇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으며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상업 로봇시장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1880억달러(약 2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로봇시장 규모(915억달러)보다 배로 증가한 수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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