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정부가 중견 조선사들에 대한 새로운 컨설팅에 들어간다. 금융 논리를 앞세웠던 기존 구조조정에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할 계획이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형 조선업계는 한시름 덜게 됐다.
정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김 부총리는 "내년 초 새로운 구조조정 추진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때 금융 논리만 앞세우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재무적 관점의 회계실사와 더불어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할 계획이다. 즉, 채권단의 실사 결과와 더불어 산업 내 현안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업황 등을 종합 고려해 생사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일부 중견 조선사(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외부 컨설팅을 거쳐 산업과 금융 측면을 균형있게 고려해 빠른 시간 내에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과감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퇴출 위기에 놓였던 중견 조선사들은 한숨을 돌렸다. 중견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다양한 부분을 검토하는 것은 좋지만 그 결과가 정확하고, 빠르게 발표돼야 조선사들이 수주영업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조선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발표됐다. 정부는 향후 1년에서 3년간 조선업 수주환경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LNG추진 관공선 발주와 국적선사의 발주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또 내년 6월까지 지정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대해서도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부는 조선업 위기 대응을 위한 선박 공공발주 및 선박펀드 규모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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