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1.2% 성장 머물 듯”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인도·러시아 등 신흥 국가 공략
2017-12-10 09:48:11 2017-12-10 15:50:2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수출지역인 미국과 중국 시장이 내년에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국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18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 중국, 미국, 유럽 시장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중국은 10%였던 구매세를 5%로 인하한 효과가 작년에 나타났고, 내년에 다시 10%로 오를 예정"이라며 "올해말 선수요가 발생하겠지만 내년 들어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대비 1.3% 감소한 2423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자동차 판매 역시 내년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미국 시장은 중고차 가격 하락 및 플릿 판매(관공서 및 기업 대상 대량 판매)축소로 8년만에 감소세(2016년 대비 1.5% 감소)를 보였다. 내년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로 1.7%(1698만대) 하락이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부진으로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량은 9372만대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유럽시장의 경우 올해 1781만대에서 내년 1807만대로 1.5%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디젤 규제 강화와 전기차 확대정책 등으로 시장의 변화가 전망된다. 반면 인도는 8.7%(올해 320만대→내년 348만대), 러시아는 16.7%(159만대→186만대), 브라질은 7.8%(216만대→233만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는 "신흥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 브라질, 러시아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특히 인도시장에 대해 "2020년대가 되면 제2의 중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곧 세계시장 3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은 향후 인도시장에서의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엔화 약세는 내년에도 현대·기아차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는 "내년에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일본 아베 총리가 총선 압승을 거두며 아베노믹스가 다시 나와 일본은 내년에도 다른 국가들과 달리 양적완화를 하면서 엔화 약세(엔저)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평택항 자동차 선적부두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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